[LG] 돔구장 전면 보류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4시 41분
LG가 작년 10월부터 서울 성수동 옛 경마장 일대 3만3천평 부지에 건설중인 `돔구장' 공사가 전면 보류됐다.
LG는 최근 `IMF 체제'로 기업환경이 극도로 나빠진데다 지난 22일 서울시와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서울 상암지구에 월드컵 주경기장을 짓기로 최종 결정, 정부지원이 단절됨에 따라 돔구장 건설계획을 잠정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진행중인 땅속 구조물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국내 경기가 좋아진 뒤 재건설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돔구장 건설을 포기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총 예산 3천500억원을 들여 6만5천명 수용규모로 오는 2002년 3월 완공예정이었던 국내 최초의 개폐식 돔구장은 윤곽을 드러내기도 전에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였다.
LG 돔구장의 한 관계자는 "공사가 완전 중단된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때 정상적인 건설은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경제환경이 좋아지면 언제든 다시 공사에 들어간다는 것이 LG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작년 3월 서울시로부터 995억원에 입찰을 따낸 LG는 돔구장을 다목적용으로 건설한 뒤 20년 동안 무상사용하고, 서울시에 기부체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작년 9월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축구전용구장을 주장하고 나오면서 특혜시비에 휘말리는 등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