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vs정재권] 프랑스 16강해결사는 과연 누구?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월드컵축구팀의 차범근 감독（45）이 두 해외파 선수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월드컵 16강'을 해결해줄 비밀병기를 가려내기 위해서다.
차감독의 16강 전략은 `변칙'으로 집약된다. `일'을 저지를 확률이 높은 20대 초반 신진들을 파격적으로 발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차감독이 또하나 마음속에 묻어두고 있는 것이 이른바 `조커（Joker）'로 표현되는 해결사의 중용이다.
조커는 정상적인 작전이 먹혀들지 않을때 기습적으로 투입돼 단번에 골을 따내 경기흐름을 반전시키는 존재다.
차감독이 서정원（프랑스 RC스트라스부르）과 정재권（포르투갈 세투발）을 `조커'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타고난 스피드 때문이다. 둘은 모두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들이다.
차감독은 둘 중 한명만 본선행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가능한 한 `해외파'들을 배제한다는 차감독의 방침에 따르면 `베스트11' 합류가 예상되는 해외파는 최대 3명으로 점쳐진다.
1순위는 홍명보（일본 벨마레 히라쓰카）, 2순위가 서정원 또는 정재권, 3순위가 하석주（일본 세레소 오사카）다.
지명도와 경험으로 본다면 선택은 단연 서정원이다. 94미국월드컵의 경험과 기술, 골결정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 진출한 서정원은 2게임 연속골을 잡아내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정재권도 몸놀림이 예측을 불허하고 몸싸움에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은 두 해외파의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명암을 가르게될 전망이다.
활동무대가 유럽이어서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곧 네덜란드 벨기에 등 본선상대들에게 통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차감독의 `최종선택'은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