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호] 무명'깜짝쇼' 킹스컵서 골잡이 신고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방콕（태국）＝본사 국제전화】 무명 `돌하루방'이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월드컵축구팀의 `영파워 기수' 신병호（申秉皓．20．건국대 2년）_.
그는 25일 국가대표 데뷔무대인 98태국킹스컵국제축구대회 덴마크전（패 1대2）에서 첫골을 터트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후반 26분 진순진（할렐루야）과 교체투입된 신병호는 40분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골을 낚았다.
덴마크 GK가 이기형의 중거리슛을 펀칭해 흐른 볼을 놓치지않고 뛰어들어가며 차넣은 것.
차범근 감독은 비록 대표팀 개편후 가진 첫번째 경기에서 패배해 아쉬움이 컸지만 그나마 신병호의 발굴에 한가닥 위안을 삼았다.
사실 신병호는 울산 전지훈련때부터 월드컵팀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몇 안되는 `영파워'로 평가돼 왔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슈팅력과 돌파력이 일품인 신병호는 특히 슈팅동작이 반박자 빠르고, 위치선정과 골결정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1m77, 74㎏의 다부진 체격에 개인기와 볼감각 또한 좋아 황선홍（포항） 최용수（상무） 못지않은 스트라이커로 대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병호는 `진흙속에서 건진 진주'나 다름없다.
대표팀 경력이라곤 전무하다시피할 정도로 지금껏 철저한 무명. 지난 95년초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돼 잠깐 태극마크를 달아보긴 했지만 그해 6월 허리디스크 수술로 중도하차했었다.
그러나 시련을 딛고 지난해 재기한 그를 눈여겨본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큰 일을 해낼 선수"라며 장래성을 높이 평가해 왔다.
축구선수 가운데 흔치않은 제주도 출신인 신병호는 스포츠조선과의 국제전화에서 "첫 무대라 얼떨떨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투지를 보였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