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바둑] '올해는 우리를 주목하라'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일본에서는 요다 9단(32)과 야마다 7단(26)이 `올해의 주목받는 기사'로 꼽히고 있다.
중국은 상호 8단(22)과 왕뢰 6단(21).
그러나 한국은 몇명의 차세대 기사가 주목을 받는 `척'을 하다가 말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본의 대표적 바둑평론가인 오시마 마사오씨는 요다 9단과 야마다 9단이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의 뒤를 이어 새로운 일본의 최강자로 득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요다 노리모토 9단은 일본 7대 타이틀인 고세이(작은 기성)를 보유한채, 현재 조치훈 9단과 기성전(일본 랭킹1위)에서 첫 7번기를 벌이고 있다.
`한국 킬러'로 통하는 요다는 특히 올해 일본 최강자인 조치훈 9단과 잇따라 격돌한다.
요다는 2연패를 노리는 JT배 성좌전에서 조치훈과 결승전을 벌이며, NEC컵에서도 4강에 올라 있어 두 기사 모두 한판씩만 더 이기면 또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요다는 조치훈을 만나 역대 11승14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요다가 일본의 30대 기수라면 20대 기수로는 단연 야마다 기미오 7단이 꼽힌다.
야마다는 지난해 유시훈 7단에게서 왕좌를 빼앗으며 생애 처음으로 7대 타이틀에 진입.
신예전우승과 신인상수상 등 `황태자 코스'를 충실히 거쳤다. 야마다는 현재 조치훈이 보유한 본인방전 본선리그에서 단독 1위를 달리며 조치훈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다.
중국은 이른바 `차세대 6소룡'중 왕뢰 6단이 유력한 인물로 급부상했다.
중국의 해외담당전문가 장홍계씨는 지난해 마효춘 9단에게서 천원을 빼앗은 상호 8단과 중국 최대의 기전인 러바이스배 보유자인 왕뢰가 올해 본격적인 영토확장에 나설 것으로 중국바둑계는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는 동양증권배 8강에 오른 이성재 4단(21)과 본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세돌 초단(15) 등이 주목받을 기사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바둑평론가 박치문씨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이창호의 벽이 워낙 커 `득세'가 쉽지않다"며, "올해 역시 조훈현의 아성을 깨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