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희지] 새로운 도약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SBS TV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이란 톱스타를 만들어 낸 김종학 PD. 3년여만에 지휘봉을 잡은 SBS TV `백야 3.98'에선 누구를 스타로 만들어낼 것인가.
한국, 북한, 러시아를 아우르는 국제 첩보전을 그린 `백야 3.98'엔 세명의 여자주인공이 등장한다. 심은하, 진희경, 그리고 또 다른 여자주인공이 왕희지. 심은하와 진희경은 이미 뜬 별. 그렇다면 김종학 PD가 만들어낼 스타는 왕희지다.
MBC 22기인 왕희지는 조민기, 황인성 등과 동기. MBC TV `여울목'에서 동기인 심은하와 자매로 출연, 시선을 모았으나 그 뒤 제 때를 만나지 못해 재주를 아껴야 했다.
KBS 1TV `찬란한 여명'에서 신비한 무당으로 등장, 스타덤에 오르나 했더니 불발. 이후 김종학 PD의 `쿠데타'로 성공적인 스크린 진출을 예상했으나 제작 일정이 계속 지연되더니 무산되고 말았다.
"본의아니게 1년 동안 활동을 접어야 했죠. 그래도 `쿠데타'의 인연 덕분에 `백야'에 캐스팅됐으니 헛고생만한 것은 아닌 셈이에요."
`백야 3.98'서 왕희지는 이병헌의 연인 정현으로 나온다. 노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이병헌과 풋풋한 사랑을 엮다가 러시아에서 삶을 마감하는 인물. 이야기 초반에 죽어버리지만 이병헌의 회상에 계속 등장,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현재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을 순회하며 국내 촬영을 마무리한 왕희지는 2월 중순 러시아로 떠나 혹한과 전쟁을 벌인다.
촬영 초반엔 `베스트가 나올 때까지' 카메라를 돌리는 김종학 PD 스타일에 적응하느라 고생했지만 지금은 `백야 3.98'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고.
"인생에 세번 기회가 온다고 하죠. 탤런트 시험에 합격했던 게 첫번째 기회라면 지금 또 한번의 기회를 잡은 것 같아요."
왕희지는 `백야 3.98'을 시작하면서 심기일전, 이름까지 바꿨다. 본명인 김경아 대신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흠잡을 구석이 없다는 이름 `왕희지'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고.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