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신탕 인터넷서 수모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5시 00분
IMF사태로 우리나라의 국제 신임도를 올려야할 상황에 또다시 한국을 국제적 야만국가로 꼬집는 보신탕 문제가 미국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웹사이트(http://www.f1.net.au/users/dan/)는 얼마전 프랑스 여배우인 브리짓 바르도가 '개고기를 먹는 야만족'이란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게재해 논란이 되었을 때와 차원이 다르다.
지금까지 서구의 비난은 개고기를 먹는 것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이번엔 "문화적 차이로 보신탕을 먹는 자체를 뭐라 할 수 없으나, 잔인한 도살 방법이 문제"라고 꼬집고 있기 때문.
게다가 심각한 것은 웹사이트 전체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다루고 있고 이를 통해 한국의 야만성을 '홍보'하는데 있다.
"조잡한 끈으로 목을 매단 다음 거품을 물때까지 몽둥이로…, 바둥거림이 없어지면 가죽을 벗기고…", "이런 잔인하고 야만적인 행동은 올림픽을 유치하고 현대와 삼성, 대우, 골드스타(LG) 등 외국에서도 유명한 회사의 고국인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 인터넷 웹사이트는 왜 유독 한국의 개고기 문화만 꼬집는가 라는 점에 대해서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한국이 가장 잔인한 도살 방법을 사용하는데다가 가장 큰 수요처이기 때문"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국내 보신탕 체인점 개설을 보도한 국내 언론의 기사를 영문 번역까지 해 싣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엔 '한국 동물을 위한 구호협회' 란 단체까지 생겨 '한국동물보호협회' 지원을 위한 기부금 모금까지 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본 장은령씨(29. 교사)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좀더 보신탕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