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문] 거품없는 진짜 '신의 손'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01분
"이제는 실력으로 말하자."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GK 박종문（朴種文．28）이 `신의 손' 칭호를 노리고 있다.
물론 `신의 손'의 원조는 일화의 사리체프（38．러시아）다.
그러나 `명성'의 거품을 걷어내고 순수하게 성적만 가지고 평가한다면 박종문이 국내 프로축구판에서 으뜸이다.
현재 0점대의 경기당 평균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신의 손' 후보는 4명（10경기 이하 출전자는 제외）으로 박종문（0.87）과 김병지（0.93）, 그리고 `개점휴업' 중인 플레잉코치 최인영（현대．0.98）과 김풍주（대우．0.88） 등이다.
박종문의 통산성적은 38경기 출전에 33실점.
작년시즌에는 그의 기량이 절정을 이뤘다.
정규리그인 라피도컵（0.67）과 아디다스컵（0.75）, 프로스펙스컵（0.75） 등 3개 대회에서 모두 0점대를 마크하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특히 라피도컵에서는 15경기에서 10골만을 내줘 `박종문 시대'의 개막이 머잖았음을 알리기도 했다.
작년시즌 전남이 아디다스컵과 라피도컵 준우승에 이어 FA（축구협회）컵 정상에 오르는데 그의 활약이 절대적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전남구단이 올스타전 MVP 김정혁이나 간판스타 노상래 등을 제쳐놓고 `97년 팀내 최우수선수'로 선뜻 박종문을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종문은 요즘 말수가 더 줄었다. 그저 광양의 바닷바람을 가르며 `최고'를 향해, 또 팀 우승을 향해 열심히 몸을 날리고 있을 뿐이다.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