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日진출 약속하면 98연봉 도장찍겠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01분
쌍방울 김기태（30）가 한발 물러섰다.
그동안 연봉 재계약 협상에서 올시즌이 끝난 뒤, 일본진출을 문서화해달라고 요구해 오던 김기태는 23일 "구두약속만 해주면 도장을 찍겠다"며 그동안의 주장을 철회했다.
김기태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계속 내 주장만 내세울 수는 없다. 구단에서 약속만 해주면 믿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효수사장은 "문서화는 힘들지만 구두약속은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원하는 팀만 있다면 구단에서 최대한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밝혀 사실상 재계약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일본진출 문서화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린 셈이다.
또 김기태는 일본진출을 구단에서 도와준다는 확답만 해주면 연봉문제는 구단에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조만간 재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의 일본진출 문서화 철회는 재계약 문제를 빨리 처리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시즌이 끝난 뒤, 일본구단의 관심을 끌만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훈련에 전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김기태는 "작년에 너무 성급하게 일본진출을 시도해 실패했다. 올해는 최고 타자로 인정받아 꼭 일본무대에 서겠다"고 말했다.
투수보다 관심을 끌기 힘든 타자지만 `두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땀을 흘리는 김기태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