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김훈 '웃음 되찾은 스마일 슈터'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프로농구 인천 대우의 `스마일 슈터' 김 훈（金勳．25）은 대전 현대라면 이를 갈았다.
현대와는 올시즌들어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대우와 현대의 3차전이 벌어진 지난 6일 부천실내체육관. 87－88로 뒤진 경기종료 직전 김 훈은 골밑 오픈찬스에서 슛을 던졌으나 어이없이 림만 맞혔고 곧이어 버저가 울려퍼졌다.
자신의 실책으로 역전승을 놓쳤다는 자책감에 김 훈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런 김 훈이 21일 현대와의 4차전에서 마침내 설욕하며 활짝 웃었다.
이번 시즌 현대전 3연패（連敗）의 수모를 당했던 대우는 최근 3게임서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며 침체에 빠졌었다.
이런 까닭에 김 훈의 투혼은 더욱 넘쳤으나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최악이어서 3쿼터까지 4득점에 머물렀다.
마음먹은대로 공격이 되지않자 슛난사를 자제하고 팀플레이에 주력하는 한편 수비에서 현대 3점슈터 조성원의 외곽슛을 봉쇄했다.
4쿼터 들어선 공격력도 살아나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몰아넣으며 팀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게임당 평균 6.6개의 3점슛을 시도했던 김 훈은 이날 2개만을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확률높은 농구도 구사했다.
김 훈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대우는 전구단상대 승리라는 쾌거도 이뤘다.
올시즌 김 훈은 경기당 평균 17.8득점을 터뜨리며 우지원과 함께 대우의 쌍포를 형성, 공격을 이끌고 있다.
대우 최종규 감독은 "공－수에서 고르게 제몫을 해주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어 흡족하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