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콩고용병' 감동의 한국사랑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프로축구 안양 LG의 외국인 선수중에는 `반（半）한국인'이 있다.
신생국가인 콩고공화국 출신의 무탐바（26．MF）가 그다.
한국에 온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웬만한 우리네 일상어는 말하고 들을 수 있다.
"발이 아파요" "훈련 못가요" "배 고파요" "그 여자 상당히 예쁘다"….
그는 김치와 된장찌개 고추장 등 한국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는다.
무엇보다 한국인에 대해 대단히 우호적이고 한국인의 심성까지 닮으려고 부단히 노력해 동료들은 그에게 오래전부터 귀화를 권유하고 있을 정도다.
그의 한국사랑이 이번에는 금모으기 운동 동참으로 표출됐다. 무탐바는 21일 LG스포츠단이 실시한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해 LG프로축구선수중에서는 가장 많은 60돈쭝의 금붙이를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그가 내놓은 금목걸이와 금팔찌 금반지 등은 지난해 1월 한국에 오기 전 결혼을 약속한 모국의 여자친구로부터 받은 것들이어서 무게를 더해준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금붙이를 생명 만큼이나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게 콩고 사람들이라는 설명을 듣고보면 무탐바의 한국사랑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금모으기 운동의 참여 동기에 대해 무탐바는 이렇게 설명했다.
"나의 모국 콩고는 한국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뒤처지는 국가다. 그렇지만 지난 1년 동안 나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해준 한국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IMF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탐바의 한국사랑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