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픽] 1시간30분 66명이 승부차기 점수는 2대1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승부차기 키커는 66명, 그러나 점수는 2－1.'
무려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웃지 못할 이 승부차기는 최근 영국의 중부 도시 더비에서 있었던 미클오버 마을의 블루 삭스와 첼라스턴 보이스 B팀간의 지역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일어났다.
전－후반을 1대1로 비긴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으나 키커로 나선 62명의 학생들이 모두 실축, 심판은 물론 대회 관계자들을 당혹시켰다.
보다 못한 심판은 56번째 키커가 찬 볼이 골대를 벗어나자, 학생들이 슛하기 쉽도록 슛 지점을 골문쪽으로 더 가까이 옮겨 놓도록 지시했다.
63번째 키커는 `명사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첼라스턴의 리처드 스미스.
마침내 스미스가 찬 볼이 네트를 가르자 첼라스턴 진영은 환호성을 지르며 일순간에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러나 블루 삭스의 32번째 키커인 존 블래더윅이 만회골을 넣고 이어 33번째인 샘 가스비가 역전골을 넣은 반면, 초조해진 첼라스턴의 마지막 키커는 동점골에 실패했다.
블루 삭스의 2_1 승리.
영국의 신문들은 22일 이 경기 기록이 지난 88년 아르헨티나의 팀스 주니어스와 레이싱클럽간의 세계 최장 승부차기 기록（20－19）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비（영국）＝AP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