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입에 침마르면 성생활 빨간불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정(精)이 부족하면 입안에 침이 적어진다.
마찬가지로 정력이 감퇴하면 입에 침이 적어져 바짝 마른다.
건강한 젊은이도 질병을 앓으면 침이 마르면서 식욕이 감퇴되고 모래알 씹는 것처럼 입안이 건조해져 죽을 먹어야 한다.
과도한 성교 뿐만이 아니라 과음하거나 지나친 흡연, 무리한 운동이나 노동, 스트레스로 신경을 많이 써도 침이 마르게 마련이다.
침이 적다는 것은 정(精)이 부족한 것과 같다.
이같은 이유로 침을 금과 같은 진액, 옥과 같은 귀중한 액체로 보는 것이다.
침으로 잘 섞여진 음식물이 위까지 금방 내려가지만 잘 씹지 않은 마르고 딱딱한 음식물은 위에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침 속에는 탄수화물 분해 요소인 `프티알린'이 들어 있으며 밥을 씹을 때 나는 단 맛은 입속에서 소화작용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꼭꼭 오래 씹어 소화가 잘 되는 것이야 말로 건강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밥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조식자(早食者)는 조루'라는 말도 일리가 있는 셈이다.
`동의보감'에 `회진법(廻津法)'이란 회춘 장수법이 있다.
이 방법은 침을 종일토록 뱉지 않고 입속 가득히 머금어 삼키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침은 옥이나 금같이 귀중한 액체이므로 침을 뱉지 않으면 자연히 맑은 기(氣)가 몸에 머물게 되고 얼굴이 빛나면서 윤기가 돌게 된다는 것이다.
몸 안의 진액(津液) 가운데 피나 땀, 눈물 및 정액 등은 모두 몸을 한번 떠나면 돌이킬 수 없으나 오직 침만은 다시 거둬들일 수 있다.
돈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 건강해지는 비법이 바로 `회진법'이다.
그래서 한의서에는 침을 세게 뱉으면 기(氣)가 손상되고 자주 뱉으면 정신이 쇠약해지며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경고하면서 침 뱉기를 삼가라고 권유한다.
한방의 양생학에서 입에 침이 마를 때에 성생활을 금해야만 정력감퇴나 발기불능, 조루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 것도 정(精)과 침의 관계를 잘 설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