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연봉협상 갈등 훈련거부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연봉을 놓고 구단과 극한 감정대립을 벌이고 있는 삼성 양준혁（29）이 훈련을 거부,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연봉조정 신청후 처음으로 협상테이블에 앉은 양준혁은 구단측이 조정신청 당시보다 오히려 1천만원 적은 1억4천만원을 제시하자 크게 반발, 훈련 중단을 선언했다.
21일 경산볼파크 팀훈련에 불참한 양준혁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의 약속조차 지켜지지 않는 분위기에서 더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 임의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밝혔다.
양준혁은 지난 15일 `1억4천만원+보너스 1천만원'을 제시하는 구단에 2억원을 요구하며 맞서다 구단에서 KBO에 연봉조정신청을 했다.
양준혁이 훈련을 거부하고 나선데는 구단측에 대한 불신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양준혁은 "전수신 대표이사는 올 연봉협상과정에서 3차례나 약속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임영목 팀장과 1억7천만원에 완전히 합의한 내용을 전 대표이사가 전화를 걸어 취소시키는 등 여러차례 입장을 바꿔 왔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양준혁과 함께 조정신청을 낸 후 5천500만원에 재계약한 신동주에게 대표이사가 직접 집으로 전화를 걸어 "조정신청 당시 구단제시액 5천350만원의 초과분인 150만원을 구단에 반납하라"고 한 것이 양준혁을 크게 자극했다.
"신동주에게 전화를 한 건 사실이지만 돈을 반납하라고 직접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밝힌 전수신 대표이사는 "양준혁이 주장인만큼 빨리 제 자리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