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혁-이상윤] 오른쪽 황금콤비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방콕（태국）＝본사국제전화】 "킹스컵에선 오른쪽 날개를 주목하라."
98킹스컵국제축구대회를 앞두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방콕에서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간 월드컵축구 대표팀의 `노장 듀오'가 당장이라도 일을 저지를 태세다.
사이드어태커 김정혁（金正赫．30．전남）과 공격형 미드필더 이상윤（李相潤．29．천안 일화）.
이들이 손발을 맞추고 있는 오른쪽 날개가 갈수록 파괴력을 더하고 있어 올들어 첫 시험대에 오르는 차범근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고 있다.
종전 대표팀은 하석주와 고정운（이상 일본 세레소）이 포진한 왼쪽 날개가 강한 편이었다.
따라서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해외파'들이 합류할 경우 `차범근 사단'은 명실공히 위력적인 양 날개를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윤과 김정혁이 `동지'로 처음 만난 것은 지난 6일 울산에서 시작된 합숙훈련에서였다.
작년말 대표팀 개편 때 태극마크를 단 김정혁이 사이드어태커로 시험가동되던 중 이상윤과 호흡이 맞은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프로축구판의 성골（聖骨）이라는 점이다.
이상윤은 지난 93년 소속팀 일화의 첫 우승을 견인하며 MVP에 등극했고, 김정혁은 작년시즌 FA（축구협회）컵과 올스타전서 거푸 MVP에 오른 장본인이다.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듯한 정교한 이들의 움직임에 차감독은 `합격' 판정을 내린 지 이미 오래다.
차감독은 "해외진출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치러야 하는 킹스컵에서는 김정혁과 이상윤의 콤비 플레이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노장 듀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