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동양엔 옹녀-서양엔 비스트롬
기사입력 1998년 01월 20일 15시 33분
옹녀.
그녀를 나쁘게만 말할 수 있을까.
옹녀, 그녀는 여러 남자를 한사람처럼 똑 같이 대해 주는 박아주의, 아차차！ `박아'가 아닌 박애주의(博愛主義)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옹녀는 타고 난 피가 더워 여러 남자를 무지무지하게 사랑하는 운명의 여인을 뜻한다.
여러 여자를 거느린 남자는 훌륭한 실력자인 양 우러러 보는 세상(사실 아니냐구?！) 이지만 여자의 경우가 그랬다가는 흉이 되고 만다.
그 의식구조를 과감히 타파한 여성운동가(?)로 동양쪽에 `옹녀'양이 있다면, 서양에는 스웨덴의 수잔나 비스트롬이 있다.
올해 30세의 쭉쭉빵빵탱탱의 몸매에 인도주의 정신이 무지하게 강한 미스비스트롬의 행적을 볼작시면.
그녀는 정식으로 결혼만 7번을 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있는데, 7차례가 뭐 많냐고 하실분이 있어서 그녀의 독특한 결혼 행태를 재빨리 설명해 드리겠다.
미스 비스트롬에겐 7명의 남편이 지금도 건재하고 있다. 그러니까 누구처럼 이혼→재혼을 7회 거친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비밀리에 7번의 결혼을 한 것이다.
남편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니 모든 남자를 감싸는 넉넉한 품이 있고나！
또한 7명의 남자와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진한 데이트를 즐기고 결혼을 한 기간이 불과 14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니….
누가 벌어진 내 입 좀 다물게 해줘！！
옹녀는 옛날 얘기고,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남자에게 눈길만 줘도 남자가 가만 있지 않는다.
여기는 가정 재판소.
입을 다물고 있는 남자 대신 판사가 여자에게 말했다.
"남편은 이혼을 강력히 원하고 있군요. 당신과는 절대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자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참 이상하군요！ 전 누구와도 사이좋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도 남자의 입은 한 一자 이고, 판사의 입이 O자로 된다.
"바로 그 게 문제요！ 당신은 어떤 남자와도 너무 사이가 좋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