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사자 에이스 자존심 세워달라'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15시 22분
"에이스의 자존심은 세워달라."
삼성 `에이스' 김상엽（28）이 구단의 연봉 제시액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섰다.
구단의 제시액 1억1천만원에 시원스럽게 계약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상엽은 적어도 1억2천만원은 주어야 한다며 한발짝의 양보도 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
작년 1억원을 받았던 김상엽의 주장은 경제사정이 어렵더라도 작년 팀내 투수중 최고의 고과를 받았기 때문에 2천만원 이상의 인상요인은 있다는 것.
여기에 해태에서 이적해온 `굴러온 돌' 조계현과의 자존심 싸움도 한몫하고 있다.
조계현은 2백만원 깎인 1억1천800만원에 계약했지만 여전히 팀내 최고액 연봉 투수다.
자칫하면 지금까지 지켜온 에이스의 자리를 조계현에게 물려주어야할 위기에 몰린 김상엽은 "성적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해달라는 것 뿐"이라면서 "연봉 거품을 뺀다며 무조건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구단도 단호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액수에 계약하는 등 구단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현실을 김상엽도 외면하지 말라는 것이다.
임영목 운영부장은 "의견차는 크지만 액수차가 많지 않아 꾸준한 대화를 하다보면 의외로 쉽게 합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의 끈질긴 협상요청을 거부해왔던 김상엽은 20일 다시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김상엽이 구단의 고집을 꺾고 팀 최고액 연봉 투수가 될수 있을지 기대된다.
[임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