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10년 묵은맛 보여주겠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15시 22분
새해를 새 앨범으로 열고 있는 가수 김현철.
그에겐 98년이 각별하다.
음악 생활 10년째, 그간 이름을 걸고 낸 음반이 열손가락을 헤아린다.`춘천가는 기차'를 비롯해 `그대안의 블루' `달의 몰락' `나를…' `왜 그래' `일생을' `크리스마스 이브' 등 손꼽히는 히트작이 줄을 잇는다.
1년 2개월여만에 발표한 신보 `김현철…'은 정규 앨범으로 치면 6집이다. 큰 변화나 개혁보다는 조용한 혁명을 택했다. "5집의 연장 선상에 있다"는 설명이 아니더라도 툭 내던지는 솔직한 노랫말과 편안한 곡 진행이 예전보다 훨씬 노련한 그만의 맛으로 다가온다.
지극히 대중적인 멜로디의 `거짓말도 보여요'가 머리곡. 경쾌한 리듬의 발라드다. 바람기(?) 다분한 여자 친구에게 호오(好惡)를 분명히 말해달라는 남자의 얘기다.
`내가 못난 때문인걸요'는 `나를…' `일생을'에 이어지는 김현철식 발라드. 해바라기의 히트곡을 펑키풍으로 리메이크해 여행스케치와 같이 부른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유리상자가 객원으로 참여한 `얘기', 요즘 잘 나가는 토이의 유희열과 듀오를 이룬 `이게 바로 나예요' 등도 눈에 띄는 히든 카드다.
김현철의 새 음반에 임하는 각오는 28일 서울 힐튼호텔공연을 시작으로 다음달 22일 대전(우송예술회관), 3월 1일 부산(KBS홀), 8일 대구(경북대)를 돌며 치러지는 콘서트에서 느껴진다.
예매율만 벌써 60%를 웃돌만큼 팬들은 2년만의 그의 라이브 노래잔치를 반긴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선 10년지기 유리상자가 코러스맨과 가수로 끝까지 무대에 함께 서는 우정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발표했던 여느 음반보다 입질이 높아 3일만에 27만장이 팔려나간 기세도 새해 김현철에게 너무나 기분 좋은 선물이다.
지금까지 실력있는 싱어송 라이터로 주목받았다면 이젠 프로듀서로 재능을 빛낼 태세다. 해를 넘기고도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유재하 추모 앨범'도 김현철의 작품. 자신 뿐 아니라 이문세 등 선후배 가수들의 음반을 총괄 지휘해 독특한 색깔을 씌우는 작업이 퍽 마음에 드는 눈치다.
서울 콘서트 문의(02)542－4722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