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병영생활' 춥고 배고파진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00시 56분
경제위기로 인한 예산 삭감과 환차손에 따라 현역 장병들의 생활도 종전보다 춥고 배고파지게 됐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당초 98년도 예산에 장병 급식비로 1인당 하루 3천800원이 책정됐으나 재경원과의 추경예산안협의과정에서 급식예산중 470여억원이 줄어 장병들의 하루급식비가 3천583원으로 낮아지게 된 것.
국방부는 이에따라 우유, 건빵, 라면, 과자 등 간식이나 후식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육군은 현재 1끼당 4가지인 반찬수를 3가지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더구나 식용유를 군에 납품하는 3개 업체중 2개 업체가 최근 부도를 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영세군납업체들의 연쇄적인 부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일고 있다.
또 유가급등으로 내무반 난방 및 장비가동용 유류확보에 육_해_공 3군 모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육군의 금년도 난방용 유류 예산은 230억원.
과거 연탄과 장작 등을 이용하던 내무반 난방은 현재 95% 가량을 기름보일러가 차지할 정도로 유류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따라 육군은 내무반과 장교 숙소 등의 실내온도를 종전의 18도에서 16도로 2도 낮추고 차량운행을 대폭 줄이는 한편 헌병초소 등 일부시설은 기름보일러 대신 연탄난로 등을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IMF사태로 전국민이 고통을 분담해야 할 상황이지만 적어도 장병들의 의식주와 관련된 예산은 일정 수준을 보장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