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김세진 V 해결사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00시 54분
대구＝김 용 기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또한번 환하게 웃었다.
재계 라이벌 삼성과 현대의 대리전, 대구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7천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그리고 "지난해 삼성에서 1등한 스포츠팀은 삼성화재 배구단 밖에 없었다"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
신감독을 잠못이루게 했던 이같은 부담들을 신진식 김세진이 하얀 공에 날려 보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1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리그 현대자동차써비스와의 라이벌전에서 김세진(10득점 37득권 4블로킹) 신진식(7득점 20득권 4블로킹)의 활약으로 3대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이번 대회 현대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1차대회를 포함 9연승을 기록했다.
◇삼성화재_현대차써비스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였다.
삼성화재의 상대는 개막전에서 0대3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현대차써비스가 아니었다.
강서브에 안정된 서브리시브, 달라진 현대에 삼성화재는 1세트를 13_15로 내주며 혼쭐이 났다.
승부의 분수령은 세트스코어 1_1이었던 3세트.
9_4 12_9로 앞서갔던 삼성은 현대 이인구 강성형 등에 잇따라 강타를 허용한데 이어 12_12에서 다시 한희석 후인정에 득점타를 얻어맞아 12_14 역전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김상우의 블로킹, 현대 실책, 그리고 신진식의 왼쪽 공격으로 15_14로 다시 삼성화재의 재역전.
`달라진' 현대의 반격도 끈질겼다. 이번 경기를 통해 `공갈포'의 오명을 벗은 이인구가 왼쪽 강타를 성공시켜 15_15로 두번째 듀스를 만든 것.
하지만 삼성화재에는 김세진 신진식이란 걸출한 해결사가 있었다.
김세진의 오른쪽 백어택, 또 다시 터진 신진식의 왼쪽 강타….
17_15. 삼성화재 쪽으로 대세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