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월드컵] 대표팀 합훈 마감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대표팀은 17일 이랜드 푸마 및 중앙대와 오전 오후에 걸쳐 잇따라 연습경기를 갖고 12일에 걸친 울산 합숙훈련을 사실상 마감했다.
선수단 가운데 유상철과 최성용 조세권 진순진 등은 2게임에서 모두 맹활약하는 무쇠체력을 과시.
대표팀은 18일 서부구장에서 마지막 새벽훈련을 한 뒤 오후 2시 항공기편으로 서울 타워호텔에 도착, 하루동안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0일 방콕 킹스컵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현지로 떠난다.
○…17일의 연습경기에는 울산 합숙훈련의 마지막 평가전이라는 점 때문인지 1천여명의 축구팬들이 간이스탠드를 빼곡이 메워 월드컵축구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
이들 가운데는 김병지의 부인 김수연씨（27）와 유상철의 부인 최희선씨（25）가 관중들 틈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눈앞에 두고도 만날 수 없는 새신랑들을 소리없이 응원.
○…선수단은 점점 강화되고 있는 도핑테스트에 대비해 한약을 일체 복용하지 않는 대신 `라이프 팩'이라는 영양제와 `쎄쎄'라는 비타민을 매 끼니마다 2캡슐씩 섭취하고 있다.
한약복용 금지는 최주영 팀닥터의 강력한 건의로 이뤄진 것으로 대표팀은 앞으로도 만의 하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한약은 일체 복용하지 않기로 했다.
○…차범근 감독은 16일 오후 훈련이 끝난 뒤 부상선수들을 따로 불러 호통을 쳤다.
"몸이 완전해질때까지 경기장에 들어오지 말라"는 감독의 엄명을 무시하고 이날 또다시 발목을 다친 성한수를 비롯해 섣불리 훈련을 강행하다 부상이 재발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감독은 "가뜩이나 부상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 있는데 이중삼중으로 부상이 겹치니 미칠 노릇"이라며 단단히 화가난 모습.
○…월드컵축구팀은 16일 점심식사때 그동안 단골메뉴였던 `찌개' 대신 삼계탕으로 모처럼 든든하게 포식을 했다.
삼계탕은 차감독이 선수들의 몸보신을 위해 특별히 제안한 식단으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등 찌개류에 물린 선수들에게 대환영을 받았다.
선수단은 아침과 저녁식사는 뷔페식으로, 점심식사는 매일 메뉴를 바꿔가며 식단을 짜고 있는데 차감독은 특히 다이아몬드 호텔의 특미인 대구지리와 복지리 등 `지리' 종류와 장어구이를 즐겨 찾고 있다.
○…`부주장을 우습게 보지마라.'
올해부터 월드컵축구팀의 부주장에 임명된 유상철이 요즘 부쩍 부주장의 `권위'를 내세워 동료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주장 김병지가 허리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되면서 그동안 허울뿐이던 부주장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이양되자 동료와 후배들에게 이를 인지시키기라도 하듯 말끝마다 "내가 이래도 실세（?） 부주장"이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되풀이하고 있는 것.
○…부상선수인 서동원（대전．발목） 김학철（대우．허리） 박병주（한성대．발목） 등이 16일 오후 숙소인근 울산시 전하동에 있는 한국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다.
[울산＝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