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프로선수들 '세금비상'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프로축구를 비롯해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골프 등 프로 스포츠계에 `세금 비상'이 걸렸다.
`IMF 시대'를 맞아 세수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한 국세청이 변호사 의사 건축사 등 전문직 자영업자의 세금징수를 보다 강화하면서 소득세법상 기타 자영업자로 분류된 프로스포츠 선수들도 세원포착의 중점 관리대상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17일 프로축구연맹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 프로축구선수들이 소득세를 성실히 신고하지 않을 경우 실지조사를 통해 누락된 부분을 철저히 포착할 것'임을 강조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국세청은 선수들의 탈세사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고발 조치함은 물론 가산세를 추징하는 등 엄격한 법적용으로 소득세 탈루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동안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연간소득에 기초한 소득세를 신고할 경우 대부분 그대로 인정해 주었지만, 앞으로는 언론기관의 보도내용 등 객관적인 자료를 연중 면밀히 수집해 성실신고 여부를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의 연봉 뿐만 아니라 출전수당과 상금 등에 대해서도 세밀히 자료를 파악해 과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앞으로 언론기관 등에 연봉이 노출되는 스타급 선수들의 경우 소득세 신고에 바짝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연 소득이 8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소득에서 공제액을 제외한 과세표준액의 40％를, 연 소득이 4천만∼8천만원일 경우 과세표준액의 30％를 과세토록 돼있다.
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는 "각 구단과 긴밀히 협력해 불이익을 당하는 선수들이 없도록 소득세 성실신고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