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군살빼기 칼빼들었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7시 26분
삼성이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삼성은 최근 프런트 직원 4명을 해고, 긴축경영 전략을 발표한 이후 무성하게 나돌던 감원소문을 현실화했다.
구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4명 모두 계약직 사원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정규직 사원을 대상으로 한 2차 감원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로써 쌍방울로부터 시작된 인원감축 바람은 OB, 현대, LG에 이어 삼성에 까지 불어닥치며 올 겨울 프로야구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직원수가 50명에서 46명으로 줄어든 삼성 프런트는 앞으로 2차 감원 태풍이 어느 방향으로 불어 닥칠지를 몰라 불안해 하고 있다.
삼성은 `해외 전지훈련 포기, 사무실 이전, 인원감축' 등 3대 감량 사업으로 6억원이 넘는 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작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전지훈련에서만 3억9천여만원을 쓴 삼성은 해외 전훈을 완전히 포기하고 경산볼파크에 방한시설을 마련, 올 겨울을 날 계획이다.
대구 시내 노른자위에 위치, 보증금（8억8천만원）에 대한 지급이자만 연 1억3천만원이 발생하던 구단사무실도 17일 경산으로 옮긴다.
구단측은 "선수단 연봉의 총액인상률을 5％이내로 억제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13일 현재 3차면담을 끝낸 삼성은 양준혁 이승엽 김상엽 박충식 등 고액 연봉자 대부분과 적게는 1천만원, 많게는 수 천만원대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차이를 보이며 재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