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한대화] 끈끈한 선후배 '남산골 우정'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7시 26분
서울시 중구 장충동 동국대 야구장.
남산골을 타고 내려오는 찬바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훈훈한 기운이 감돈다.
LG맨으로 끈끈한 선후배의 정을 쌓았던 `갈기머리' 이상훈（27）과 모교 감독으로 부임한 `해결사' 한대화（38）가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하는 이상훈은 성공적인 메이저리거로 거듭나기 위해, 한대화는 초년생 지도자로서 우승의 영광을 달성하기 위해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있다.
한대화감독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후배를 아끼는 마음에서 기꺼이 지난 9일부터 이상훈이 동국대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하도록 배려했다.
올해부터 동국대의 투수 인스트럭터로 영입한 강봉수와 이상훈이 입단 동기생이란 점까지 고려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는 것.
강봉수가 지도하는 동국대 선수들과 함께 체력훈련은 물론 수비, 캐치볼까지 계속하다보면 `혼자하는 훈련'보다 효과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솥밥을 먹었던 LG맨들의 따뜻한 우정 속에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는 이상훈은 12일 강봉수인스트럭터의 지도로 실시한 크로스컨트리까지 거뜬히 소화해내며 모든 일에 모범을 보였다.
또 아직 체계적인 훈련에 익숙지 않은 대학선수들에게 짬짬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대화감독이 첫해부터 돌풍을 일으키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한）대화형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대화형도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을 맡은 만큼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랄 뿐이다."
오는 19일 조인식을 앞둔 이상훈과 `대학 최강'을 꿈꾸는 한대화감독의 마음은 하나로 뭉쳐 있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