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정] '올핸 정통 연기로 인정받고파'
기사입력 1998년 01월 13일 17시 25분
"새해엔 `진짜 연기자'란 얘기를 듣고 싶어요."
한때 `맘보걸'이란 이름으로 `군인 아저씨'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이선정은 요즘 어린이 팬들이 부쩍 늘었다. MBC TV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의 바보 연기가 아무래도 어린이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남자셋 여자셋'도 3년에 걸쳐 여러 차례 구성원의 변화를 겪었지만 첫회부터 카페 아르바이트생 역으로 출연해온 이선정은 굳게 자리를 지켰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감초 연기가 꾸준한 반응을 끌어 내고 있기 때문.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다가 꼬치꼬치 따지면 "그래, 나 바보야, 바보 만세！"라며 `자폭'을 해버리는게 특기다. 최근엔 이런 코믹 연기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뽑기 드라마'까지 진출했다.
"바보 만세！"가 이의정의 "아이고, 아이고"만큼 유행하는 것까진 좋지만 가끔 불만도 있다. 간혹 드라마 속의 모습과 실제 모습을 구별 못하고 대놓고 바보 취급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KBS 2TV 퀴즈 프로그램 `퍼즐특급'에 출연했을 때도 그랬다. `남자셋 여자셋'의 파트너 안문숙과 짝을 이뤄 연속으로 3문제를 맞히자 MC는 물론 온 출연자들이 "아니, 이선정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더라는 것.
그래서 요즘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매니지먼트사의 스태프들로부터 연기지도도 열심히 받고 있다. 올해 목표는 코믹 연기 아닌 정통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는 것. 또 `수영 배우기'와 `남자친구 만들기'도 빼놓을 수 없단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