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1억2천200만원 동결
기사입력 1998년 01월 12일 14시 20분
`1억2천200만원 동결.'
8개구단 최고참투수인 LG 김용수（38）가 IMF 한파로 얼어붙은 연봉 협상의 고통 분담에 나섰다.
그동안 3차례의 면담에서 소폭 인상을 주장했지만 12일 팀훈련 시작에 맞춰 모든 요구조건을 철회하고 지난해 연봉과 똑같은 구단 제시액대로 재계약했다.
이로써 김용수는 2년연속 팀내 최고 연봉이자 이날까지 재계약을 끝낸 8개구단 선수가운데 최고액을 지키게 됐다.
김용수는 96년 7위였던 LG를 지난해 2위로 올려 놓은 일등공신.
28경기에 나가 팀내 최다이닝（177⅔）과 최다승（12）을 기록하며 선발 마운드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단한번의 공백도 없이 로테이션을 지켜낸 김용수는 높은 팀공헌도 때문에 내심 인상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IMF 한파가 구단 프런트의 정리해고와 각종 경상비의 대폭 삭감 등으로 이어지자 고액선수로서 더이상 버틸 명분이 없다고 판단해 재계약서에 서명했다.
완벽한 자기관리로 지난해 9월 투수 첫 500게임 출전의 금자탑을 쌓은 김용수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주변상황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액수에 관계없이 재계약을 끝내고 팀훈련을 시작하게 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프로 12년동안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김용수가 올린 성적은 통산 503게임에서 99승 70패 195세이브.
이처럼 풍부한 경험과 실적은 `최고액 선발' 김용수를 올시즌 이상훈의 보스턴 레드삭스 진출로 생긴 마무리로 2년만에 되돌릴 전망이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