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외국행 옵션'
기사입력 1998년 01월 11일 14시 58분
`외국행은 피할 수 없는 선택.'
해태 에이스 이대진（24）이 외국행에 대한 결심을 굳히고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본격 거론할 작정이다.
이대진은 10일 구단과 2차 연봉협상을 벌였으나 또다시 단 10분만에 결렬됐다.
구단측 제시액은 1차 협상때와 변함없이 작년보다 1천500만원 인상된 1억500만원이었고, 이대진은 요구액조차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떴다.
구단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했던 이대진은 상황 전개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판단, 3차 협상때는 평소 품어왔던 외국행 문제를 옵션으로 내걸기로 결심했다.
올해 연봉으로 최하 1억3천만원을 생각하고 있는 이대진은 현재 구단 사정으로 볼때 요구액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차 협상을 마친 이대진은 "구단의 방침이 워낙 확고해 도저히 협상이 안된다. 그렇다면 나로서도 올시즌 뒤 외국행 수락을 조건으로 내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단 역시 이대진의 외국행 요구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의 한 관계자는 "이달말에 있을 이사회에서 외국으로 진출하는 선수에 대한 자격조건이 거론될 것이다. 일단 그 결과를 지켜본뒤 이대진의 외국행 문제를 생각해볼 일"이라고 밝혀 어느정도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대진은 구단측 제시액을 받아들이는 대신 시즌뒤 외국구단으로 이적시켜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당초 일본쪽을 선호했지만 현재는 메이저리그쪽에 마음이 쏠려 있는 상태.
최고시속 150㎞로 국내 최고 강속구를 뿜어대는 이대진은 지난 시즌 선발 최다승인 17승을 올렸으며, 작년말부터 외국행을 강력히 희망해 왔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