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신토불이 나고야폭풍'작전
기사입력 1998년 01월 10일 13시 50분
`신토불이 파워'로 일본을 공략한다.
주니치 `나고야 폭풍' 이종범（28）이 순수 국산 먹거리로 일본열도를 정복할 체력을 지킨다.
10일 오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나고야공항에 도착한 이종범은 대형가방과 트렁크 2개씩에다 몇개의 상자를 바리바리 싣고 왔다.
대개 이종범이 입을 옷이지만 입맛을 잃지 않게 할 밑반찬도 빠짐없이 챙겼다.
김치, 고추장, 토하젓, 멸치볶음, 깻잎….
거기에 보약으로 먹을 개소주도 빠뜨리지 않았다.
모두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동행한 어머니 김귀남씨가 며칠을 고생하며 손수 만들어 정성이 듬뿍 담긴 것들이다.
그래도 김씨는 뭔가 부족한 듯 "더 많이 챙겼으면 좋았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말려서…"라고 아쉬움을 나타낸다.
이종범은 "식성이 좋은 데다 일본음식이 한식과 비슷한 점이 많아 잘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적응하는 기간 동안은 입맛에 맞는 한국음식을 많이 먹고 힘을 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사이에서도 김치를 비롯한 한국음식은 스태미나식으로 손꼽힌다.
선동열도 작년 11월 TV의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 김치 요리를 만들어 일본 시즌 최다세이브（38）의 바탕이 된 `김치 파워'를 널리 알렸다.
이종범은 11일부터 호리코시 실내훈련장에서 선동열과 함께 자율훈련에 들어간 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시범경기→페넌트레이스에 이르기까지 10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종범이 일본야구에 쉽게 적응하고 올시즌 대활약을 펼칠 힘을 길러줄 비결은 바로 `신토불이'인 셈이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