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100만원짜리 무스탕이 10만원대에 판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9일 01시 59분
`홍콩에서 100만원 주고 맞춘 뒤 한번도 안 입은 가죽코트, 작년에 70만원을 주고 구입한 무스탕, 세번 신은 `발리'구두'.
갤러리아 압구정점이 `모피-피혁제품 벼룩시장'을 열기 위해 8일까지 일주일동안 제품을 접수한 결과, 한벌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외제 무스탕, 토스카나 등 모피 제품 200여점이 모였다.
집에 두고 있기에는 짐이 되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옷이나 구두, 가방 등을 싼 값에 사고팔기 위해 벼룩시장을 기획한 백화점측은 "40만원을 받겠다는 가죽코트 등 고가품이 원체 많아 중고 저가품만 취급하는 `벼룩시장'이지만 물건가격은 평균 10만∼20만원선을 넘겠다"고 설명.
무스탕 가죽점퍼 2벌을 가지고 나와 맡긴 김모씨(35·여)는 "96년 겨울에 산 제품인데 유행이 지나 가져왔다"며 "살 때는 한벌에 90만원 줬는데 벼룩시장에서는 20만원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맡긴 사람이 제시한 가격을 바탕으로 일일이 판매가격을 정하던 한 구매담당자는 "경기 한파를 실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