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토불이 10대 레포츠 한창
기사입력 1998년 01월 07일 14시 39분
눈꽃축제(17일∼2월 1일)를 앞둔 요즘 제주에선 `10대 신토불이 레포츠'가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새해 제주를 찾은 김봉기씨(경기도 안산) 가족 4명은 며칠전 한라산의 검은오름(물찻)길에서 ▲눈꽃트레킹을 했다.
눈꽃 숲길을 따라가다, 안내자가 살짝 일러주는 곳에서 쌓인 눈을 파 뒤집어보면 얼지않은 땅위에 야생화가 노랗게 피어올라 있어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국 돈이 싸졌다고 섬유수입을 타진하러 온 영국의 섬유딜러 일행 45명은 얼마전 검은오름 아랫길에서 단체로 `걷고 타고 보는' 이른바 ▲걸보타(MWB) 행사에 참가했다.
걸보타 중에는 특히 용암이 잘게 부서진 자갈 내리막과 길옆 눈꽃 사이를 꿰뚫고 달리는 산악자전거의 다운힐(언덕내려가기)이 시속 40㎞의 쾌속감을 안겨준다.
제주의 `겨울 10대 레포츠'는 신토불이 레포츠로 해외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제주뭉치이벤트(064@25@2661)가 기존 5가지 레포츠에 5가지를 추가해 올해 처음으로 내놓은 개별여행자를 위한 상품이다.
전에는 적어도 20명 이상의 단체만 상대했으나, 올해부터는 연인이나 가족 등 개별 여행팀도 언제든 예약만 하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기간은 오는 2월말까지.
겨울 한라산에 상륙한 ▲눈썰매는 거문기지와 새별오름 등 곳곳에서 제주의 설산을 쏜살같이 내빼고 있다.
바가지 눈썰매에 올라타면 단숨에 140@를 달려간다. 스키도 가능하다.
꽁꽁 얼어붙은 작은 폭포의 얼음기둥을 타고오르는 빙벽 트레킹은 `별미'같은 도전코스.
방선문의 ▲아이스_트레킹은 아시아 유명 레포츠 월간지인 `액션 아시아'에 소개돼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올해는 ▲아이스_슬레이와 ▲얼음낚시가 떠오르고 있다.
봅슬레이에서 따온 아이스슬레이는 눈사람을 반으로 자른뒤 호박속 파내듯 만든 얼음차로 눈썰매 대신 달리는 신형 레포츠. 손잡이 등도 모두 얼음이다.
제주의 수많은 오름중 희한하게 이곳만 언다는 검은오름 분화구에서는 붕어낚시가 인기만점이다.
몇년전 놓아 키운 붕어가 최근 수도 없이 불어났다. 오름 낚시는 붕어를 잡아먹는 물뱀들이 겨울잠을 자는 요즘이 최적기. 얼음구멍을 뚫으면 평균 15㎝급 붕어를 한사람당 20마리씩 건져올릴 수 있다.
제주의 겨울 10대 레포츠는 이밖에도 ▲이달농원에서 정글같은 상록수숲과 한번 내리면 안녹는 눈꽃 사이를 헤치며 총을 쏘는 눈_서바이벌 ▲정물오름에서의 눈오름_체험패러글라이딩 ▲쇠소 앞바다에서 널뛰는 숭어떼를 쫓아가는 겨울다이빙 ▲눈사람만들기와 눈싸움에 해 지는 줄을 모른다는 비자림에서의 설산캠프 등이다.
[제주=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