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화제] 도로공사, 팀해체 위기속 불꽃 투혼
기사입력 1998년 01월 06일 01시 00분
배구협회가 펴낸 98슈퍼리그 안내 책자에 수록된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의 출사표는 이렇게 시작된다.
`꼴찌팀의 대명사' 도로공사가 1승을 거둔 날,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나 한 것처럼 코트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3년여 동안 연패를 거듭하면서 느꼈던 회사 동료들의 따가운 눈총, 지난 3월 전임 어윤홍 감독의 전격 경질, 그리고 꼬리를 문 팀해체설….
이들을 더욱 잠못이루게 한 것은 IMF한파였다.
"이 어려운 판에 경기만 하면 지는 팀을 왜 운영합니까" 그들도 할말은 있었다.
억대 스카우트는 엄두도 못내고 갈 곳 없는 선수들을 끌어모은 공사팀이 아니던가.
하지만 그들은 침묵했다. 그리고 바라던 1승을 거뒀다.
신일균 감독은 "이번의 1승을 계기로 창단이후 첫 슈퍼리그 2차대회 진출에 도전하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X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