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살빼기 비용'도 다이어트!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5시 16분
"살 빼려고 돈을 쓰는 일은 당분간 삼가야할 것 같아요！"
IMF 시대를 맞아 `다이어트'도 다이어트 시대를 맞았다.
한달에 수십만원을 단식원이나 미용 학원비로 쓰던 여성들이 경기 불황을 맞아 간단한 기구나 맨손 체조로 집안에서 살을 빼고 있는 것.
단돈 1천원을 아까워하는 여성들은 윗몸일으키기, 계단오르기 등으로 군살을 뺀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이어트를 하려는 여성들은 줄넘기, 훌라후프, 역기, 아령, 자전거 등 1천∼10만원선의 간단한 기구로 살을 뺀다.
주요 단식원과 다이어트 학원들은 이에 따라 사상 최대의 불황에 직면, 문을 닫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인치 바이 인치'는 이달들어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다이어트 학원 관계자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는 여성들이 제일 먼저 다이어트 관련 지출비를 줄임에 따라 상당수 업소들이 문을 닫거나 가격 파괴에 돌입했다"고 한숨짓기도.
에어로빅 학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원비를 아끼기 위해 1만∼2만원선의 에어로빅 비디오 테이프를 산 뒤 집안에서 `독학'하는 여성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선탠하는 여성도 드물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서울 명동, 신촌, 압구정동 등 신세대 거리에 나가면 시커멓게 살을 태우고 섹시함을 자랑하는 겨울 미인들이 많았으나 올해는 옛말이 돼 버렸다.
대학생 이보람양(21．이화여대 3년)은 "멋쟁이 여성은 겨울에 선탠을 한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며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마당에 섹시해 보인다는 이유로 한번에 몇만원의 돈을 뿌리며 선탠을 한다면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살 빼는데 돈을 쓰는 여성들이 급감하면서 각 다이어트 상품 제조업체들은 6천원짜리 다이어트 공을 비롯, 1만원 이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저가 다이어트 상품을 다투어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