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스턴트맨인지 배우인지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5시 10분
액션은 역시 최민수.
액션연기에 관한 한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터프가이 최민수가 `남자 이야기'(심승보 감독, 시네스톰 제작)에서도 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연말 서울 양평동 공장지대에서 촬영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최민수의, 최민수에 의한, 최민수를 위한' 액션 연기의 진수였다는 평가.
이날 촬영의 주요 내용은 이권을 놓고 폭력조직끼리 혈전을 벌인 끝에 살만하게 된 봉만(최민수)이 조직내 철용(신현준)의 배신으로 함정에 빠졌으나 도끼(박상민)가 봉만을 대신해 철용의 패거리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는 장면과 도끼를 구하려고 달려오는 봉만의 고군분투 장면.
특히 도끼가 곤경에 빠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된 봉만이 아들과의 약속을 뒤로 한 채 현장으로 달려와 철용의 패거리들과 혼신을 다해 싸우는 장면은 근래 보기 드문 `명연기'였다는 설명.
거대한 조직에 맞서 홀로 대항하다가 처절하게 죽어가는 최민수 주연의 영화 `테러리스트'에서도 배우와 촬영감독의 관계로 만났던 신옥현 촬영감독은 "최민수와 액션장면을 촬영할 때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 없다"는 말로 최민수의 액션 연기에 전폭적인 믿음을 나타냈다.
신옥현 촬영감독은 `남자 이야기'의 촬영을 마친 뒤에도 "대역없이 액션 연기를 해내기만 해도 카메라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운데, 최민수는 마치 스턴트맨처럼 액션연기를 펼쳐줘 일사천리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최민수도 "무술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액션 연기에 빠져들 때면 묘한 쾌감을 느낀다"면서 액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집착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