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이수동 '삼성화재 내가 잠재운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03일 14시 32분
군인정신으로 똘똘뭉친 상무가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남자부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까닭이다.
상무는 2일 대한항공을 3대1로 제압, 3연승을 내달았다.
대한항공은 우승후보 현대를 3대2로 꺾은데 이어 최강 삼성화재를 진땀나게했던（1대3패） 이른바 `빅3' 후보.
배구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독주를 전제로 남자부 2인자그룹은 현대자동차써비스 고려증권 LG증권 상무 대한항공 등으로 분류했다.
상무의 득세는 반백의 머리로 유명한 `백발도사' 이수동（26）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그는 96슈퍼리그서 고려증권을 정상으로 이끌며 `무명 돌풍'의 진원지가 됐던 왼쪽 공격수.
지난 94년 단돈 2천만원에 실업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자기 몸값의 10배가 휠씬 넘는 스타선수들을 압도, 이름없는 선수들의 우상으로 떠올랐었다.
상무 최삼환 감독은 지난 4월 이수동이 입대하자 그를 라이트 공격수로 배치, 레프트 김종화 심연섭에 치중됐던 공격력을 분산시키는 절묘한 용병술을 발휘했다.
최감독의 이같은 구상은 적중, 상무는 현대 LG 등 실업강호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않는 좌우 쌍포를 보유하게 된 것.
하지만 이수동의 마음은 심란하기만 하다.
자신이 몸담았던 고려증권이 모기업의 부도로 제3자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입대하지 않았더라면 공익근무에서 전역한 라이트 문병택과 함께 고려증권을 우승후보로 만들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남아 있다.
하지만 이수동은 "코트에선 항상 이긴다"는 군인정신으로 강타를 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