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덕감독-노진수감독] 벤치전쟁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4시 20분
대학배구의 정상 자리를 놓고 벌이는 한양대 송만덕 감독（51）과 성균관대 노진수 감독（32）의 `벤치 전쟁'이 볼만하게 됐다.
97전국대학 배구연맹전 결승（7월1일）서 맞붙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 대학의 라이벌 대결은 대학 최고참 사령탑（송만덕）과 최연소（노진수）의 `기（氣）싸움'까지 맞물려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감독경력 25년의 한양대 송감독은 지난해 김남성（성균관대）, 박진환 감독（경기대） 등이 잇따라 퇴진하면서 불어닥쳤던 사령탑 세대교체의 폭풍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백전노장.
반면 성균관대 노감독은 지난해 6월 김남성씨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지 불과 3개월만인 9월 96대학연맹전서 우승, 배구계를 놀라게 했던 `30대 기수'.
따라서 한양대와 성균관대의 한판승부는 또다시 감독 세대교체의 논란까지 일으킬 조짐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舊）세대 사령탑의 대표격인 한양대 송만덕 감독은 "이번에 배구감독에게도 경륜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한양대가 지난해 9월부터 26연승을 기록하고 5개대회 연속우승을 하게 된 원동력은 바로 감독의 관록 덕분이라는 소리를 수없이 들었다. 이 참에 감독 세대교체라는 말이 쏙 들어가게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성균관대 노진수 감독은 "경험면에서 어떻게 한양대 송만덕 감독님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나에게는 패기가 있다. 송감독님이 엄한 아버지라면 나는 자상한 형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 성균관대 배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