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솟는 보신동물값에 의대 교수들 답답
기사입력 1997년 06월 29일 14시 04분
우리나라 사람들의 극성스런 보신행태가 엉뚱하게도 일부 의과대학 교수들의 속을 태우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
사람들이 뱀, 개구리, 멧돼지 등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면서 야생동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기생충 감염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는 교수들이 이를 비싼 값에 사들여야 하는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기생충 감염연구를 위해 매월 꽃뱀을 구입하고 있다는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의 채종일 교수는 최근 서울대학교 병원보 `시계탑'에 "갈수록 꽃뱀값이 치솟아 이유를 알아보니 보신용으로 인기가 높기 때문인 것을 알아냈다"고 `기막힌 사연'을 공개.
채교수는 특히 "상인들은 꽃뱀값을 깎자는 뜻을 내비치면 `없어서 못파니 그만두라'며 으름장을 놓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값이 오를텐데 난감하다"고 고충을 호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