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우리 목표는 PO진출'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14시 15분
"포기란 있을 수 없다."
현대 김재박 감독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는 `올시즌 포기설'을 일축했다.
8위 롯데와 7위 현대가 맞붙은 지난 27일 인천구장.
고작 1천853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그들만의 리그'니 `탈꼴찌 경쟁'이니 말도 많은 게임이었지만 김감독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27일 라커룸 칠판에 나붙은 글귀가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 우리의 목표 43승 22패'.
27일 현재 22승3무37패, 만약 이를 달성한다면 65승3무59패로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려봄직한 성적이다.
작년 초반 잘 나가던 때는 20승1무9패로 승률 6할8푼3리를 기록한 적도 있으니 승률 6할6푼2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1위 LG와는 15게임차, 4위 OB와도 무려 11.5게임차.
페넌트레이스의 절반도 안 된 시점에서 승차가 심하게 벌어지자 별별 소리가 다 떠돌고 있다.
시즌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 내년을 위해 팀을 정비할 때다 등.
하지만 김감독은 작년 하위권으로 꼽히던 현대를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으로 탈바꿈시켜 놓은 저력이 있다.
또 지난 27일 박재홍이 복귀하며 팀을 100％ 정상 전력으로 만들어 놓은 게 호재다.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게 제 특기 아닙니까."
아직까지 희망은 있다.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최소한 팀이 패배주의에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김감독은 올시즌 끝까지 `포기'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을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