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외로운 밤이면 디스코를 춰요
기사입력 1997년 06월 28일 14시 14분
밤이면 밤마다 디스코를 추자.
가수 인순이가 복고 디스코에 도전한다.
새 앨범 `퓨처 & 메모리즈'에서 그는 지난 82년 선보였던 `밤이면 밤마다'를 신나는 디스코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
15년만에 새옷으로 갈아입은 `밤이면 밤마다'는 신세대들도 즐겨 부르는 올디스 벗 구디스.
인순이는 요즘 감각에 맞으면서 중년층의 향수도 자극할 수 있는 노래를 궁리하다 이 곡을 떠올렸다.
옛날 노래가 이만큼 좋았다는 걸 보여주고픈 마음도 컸다.
그룹 어스의 대니(신정환)가 영어랩을 기꺼이 맡아주었다. 막상 완성하고 보니 하늘을 찌르는 춤이라든지 복고풍의 의상 등이 후배가수 박진영이랑 흡사했다.
지난해 댄스가수로 자신의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변신시킨 주인공이 박진영이었던 터라 `역시 통하는군' 반가웠다.
1년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신곡과 예전 히트곡을 다섯곡씩 채웠다.
펑키스타일의 `S.O.S', 라틴리듬의 `아름다운 복수', 발라드 `두번째 이별' 등이 신세대 취향이라면 `친구여' `실버들' `하늘을 바라보소' `아껴둔 사랑을 위해'는 연령을 초월해 어필하는 노래다.
2주전 여대생 1천500명을 대상으로 모니터한 결과 `밤이면 밤마다'가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시간은 가도 명곡은 남는 법이다.
5월말부터 돌입한 전국 순회 콘서트는 14회가 더 남았다. 다음달말까지 주말을 꼬박 공연에 바쳐야 하기 때문에 새앨범 홍보에 애로사항이 많다. 하지만 가능한 많은 무대에서 새로운 인순이를 보여줄 생각이다.
`나이 들어 주책이야' 뒷소리가 있으면 어떠랴? 아직은 배꼽티를 입어낼 용기와 열정이 샘솟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