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천-박상천] 한드라마서 연기대결
기사입력 1997년 06월 27일 14시 30분
자매가 나란히 한 드라마에 출연해 관심을 끈다.
박순천(36)과 박상천(28).
이들 자매는 KBS 2TV가 8월초 방송예정인 `전설의 고향－이어도'편(극본 임충, 연출 김종창)에 같이 출연한다.
이들 자매가 특이하게 동시 캐스팅된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이들이 드라마의 주무대인 제주도 출신이란 점과, 극 내용상 두가지 비슷한 이미지의 인물이 필요했다는 점.
김종창PD가 박순천이 `제주도'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 대본을 주고 섭외했는데 의외로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이어도'는 환상의 섬인 이어도를 보고 그곳으로 간 선원들이 폭풍을 만나 돌아오지 못한다는 전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
고려시대 해녀인 김녕댁 박순천이 물질을 하다 폭풍을 만나고, 표류끝에 `이어도'에 도착한다. 여자만 키우는 `여인국'인 이곳에서 임신한 박순천이 사내를 낳고, 이 아이를 바다에 띄우다가 발각돼 다시 제주도로 추방된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와보니, 3대 후손 며느리가 `할망'이 돼있고 그 밑에 웬 젊은 아낙까지 있는 것. 마치 미국의 유명동화인 `립 반 빙클'처럼 외계에 갔다오니 수백년이 지나버리고 자신의 후손이 할머니가 돼있다는 `인생유전'의 얘기다.
수미쌍관식의 얘기로 펼쳐지는 드라마 구성에서 박상천은 박순천의 옛시절과 똑같은 현세의 `젊은 아낙 해녀'로 나온다.
MBC `전원일기'외에 연기활동이 뜸했던 박순천은 MBC 친정을 떠나 오랜만의 KBS출연.
언니와 같은 서울예전 연극과 출신의 박상천은 `리투아니아'`한여름밤의 꿈'`다까포'등 10여편의 연극에 출연한 연극계 베테랑.
그녀는 제주 MBC `열린 스튜디오'의 MC 리포터를 했지만, TV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