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느림보 이승엽 행운의 홈스틸
기사입력 1997년 06월 25일 00시 47분
투수가 던진 볼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데 걸리는 시간은 0.5초.
3루주자가 홈에 들어오는 시간은 빨라야 2.5초.
따라서 홈스틸은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하다.
때문에 상대방의 실수가 필수 요건이다.
발느리기로 소문난 삼성 3번 이승엽이 프로 입단 후 첫 홈스틸을 기록했다.
그것도 단독이었다.
1－2로 뒤진 3회초 2사 1, 3루.
1루주자 4번 양준혁은 5번 신동주의 타석 볼카운트 1－3에서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규석 주심이 5구째를 볼로 판정했으나 볼카운트를 착각한 롯데 포수 정호진은 2루로 송구.
그 순간 3루주자 이승엽은 홈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정호진이 던진볼은 투수 차명주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쪽으로 굴러갔다.
이승엽은 볼이 뒤로 빠지자 여유있게 홈인, 올시즌 두번째 홈스틸을 성공시켰다.
만일 이승엽이 2루로 송구한 볼이 차명주의 글러브에 맞는 것을 보고 뒤늦게 뛰었다면 포수 에러로 기록돼 단독 홈스틸은 물거품이 될 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