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랑방] '승부끝났는데 도루까지'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대구구장 몸싸움 사건으로 LG_삼성간의 감정이 다시 악화됐습니다.
◇…지난 22일 대구 삼성－LG전에서 백인천 감독과 알바레스 코치간의 심한 몸싸움 속사정엔 LG 허문회의 도루가 결정적이었다는군요.
LG가 12-3으로 크게 앞선 9회초 2사 후 우전안타로 나간 4번 대타 허문회가 도루를 해 삼성 벤치를 자극했다는 겁니다.
알바레스 코치는 백감독이 "다음타자 신국환에게 빈볼을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비록 영어이지만 누구나 다아는 욕을 했고, 화가난 백감독이 달려 들어 욕설과 함께 몸싸움을 벌여 야구판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부정 방망이' 시비로 감정이 좋지 않은 터에 양팀 지도자들이 멱살잡이까지 했으니 삼성과 LG는 올시즌 앙숙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한화의 부산 숙소인 오리엔탈호텔은 지난 20일 경기에 앞서 삼계탕을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떠나고 난 뒤 식탁을 보니 고스란히 남아있더랍니다.
당황한 호텔측이 부랴부랴 이유를 알아 보니 선수들이 경기 중에 가랑이로 공을 빠뜨리는 `알까기'를 염려해 알을 낳는 닭고기를 먹지 않았다는 거지요.
호텔측은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전화로 스코어를 알아 보는 등 안절부절못하다가 한화가 3대0으로 이겼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답니다.
◇…해태 이종범이 혹독한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이종범은 25연속 도루 기록을 세운 지난 20일 잠실 OB전에 앞서 방송국 인터뷰 세례로 곤욕을 겪었지요.
이 과정에서 MBC－TV 연예 프로그램인 `쇼 토요특급'의 개그맨 이홍열과 이휘재는 경기 시작 20분전에 해태측 덕아웃에 들이닥쳐 이종범에게 3루 코처스박스 근처에서 직접 방망이를 휘둘러 좌측 펜스로 공을 넘길 것을 요구했지요.
개그맨들이 시키는 대로 공을 때리는 이종범을 덕아웃에서 본 김응용감독은 "네가 무슨 코미디언이냐"고 발끈하며 매니저에게 "저 사람들을 당장 쫓아내라"고 흥분했답니다.
◇…쌍방울이 올해도 벼락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작년 6월 18일 전주 현대전에서 경기 도중 벼락이 떨어진 뒤 8연승을 했던 쌍방울은 지난 14일 전주 LG전 도중 다시 벼락이 친 뒤 4연승을 거둔거죠.
그러다 지난 20일 새벽에 천둥 번개가 쳤지만 현대와의 경기에서 지자 "경기 중이 아닌 때에 친 벼락은 상관이 없다"며 벼락의 효험을 믿어 의심치 않더군요.
◇…OB 김인식감독이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지난 22일 잠실 해태전에 앞서 한 여성팬이 엽서와 함께 행운을 부른다는 네잎 클로버를 29개나 전해준거죠.
하지만 이 여성팬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이날 OB는 1대5로 패했는데 김감독은 "이기고 지는 게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아쉬워 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