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기스타 캐릭터상품 봇물
기사입력 1997년 06월 23일 14시 46분
안재욱 티셔츠와 업타운 시계, HOT 모자….
이제 국내에도 인기 스타가 등장하는 캐릭터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밖에 UP, 잭스키스 등 신세대 인기 그룹들도 이미 자신의 캐릭터 상품을 출시했거나 곧 출시할 예정이다.
캐릭터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 모자부터 티셔츠, 시계, 샤프, 가방, 배지, 열쇠고리, 필통, 가방, 액자, 엽서, 브로마이드, 포스터 등 주로 `오빠부대'를 겨냥한 상품이지만 시장 규모는 무려 300억원을 웃돈다.
이같은 캐릭터 시장이 이미 일본이나 미국에서 정착된 것은 널리 알려진 일.
일본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LA 다저스 에이스로 자리를 굳힌 투수 노모와 오릭스의 천재타자 이치로의 캐릭터 상품을 내놓았다.
노모의 경우 사인볼, 모자, 펜, 티셔츠 등 다양한 상품으로 노모 전문매장까지 생기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LA 다저스나 뉴욕 양키즈, 뉴욕 메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메이저리그 인기구단이나 시카고 불스, 유타 재즈 등 프로농구팀을 비롯해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 인기 프로스포츠 팀의 모자, 티셔츠, 점퍼 등이 생활화 됐으며 이 가운데 몇몇 구단 제품은
국내 청소년은 물론 청장년층의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또 월트디즈니는 전세계 캐릭터시장의 60％ 이상을 점령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는 독자적인 캐릭터산업이 없다시피 했지만 제일제당 등 대기업이 허영만씨 등 만화가와 손을 잡고 뒤늦게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젊은 감각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캐릭터산업에 뛰어들어 특유의 재치와 민첩성으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인디고 블루 스카이와 호동, 투니티니, 맥스노비티 등 30대 사장이 앞장 선 신생 캐릭터업체들은 우선 국내 인기 연예인을 등장시킨 상품을 개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국내 캐릭터시장의 규모는 약 5천억원이지만 자체 개발한 캐릭터 상품은 5％에 불과한 실정에서 이들 젊은 기업의 도전은 신선하기만 하다.
국내 자체 개발업체의 선두주자인 인디고 블루 스카이의 박시현 사장（33）은 "누구를 주제로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만드는 것"이라며 외국 식민지나 다름없는 국내 캐릭터산업을 일으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