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바젤아트페어] 한국미술 세계화 청신호
기사입력 1997년 06월 22일 16시 43분
지난 18일 8일간의 일정을 마친 세계최대 규모의 미술시장 `97바젤 아트페어'에 참가한 한국 화랑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 한국미술의 세계미술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개막 첫날인 11일부터 순조로운 판매로 자신감을 얻었던 가나, 국제, 현대화랑을 비롯해 박여숙, 가인화랑 등 국내 5개 화랑들은 행사 8일간 소품을 포함해 총 51점을 판매했다.
판매 작품수가 가장 많은 화랑은 가나화랑.
95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가인 전수천씨의 설치작품 중 `달걀' 20점이 판매된 것을 비롯해 원로 조각가 최종태씨의 브론즈 조각 `얼굴' 2점과 회화 1점, 핑거페이팅의 작가 오치균씨의 산타페 풍경회화 8점, 미국작가 도널드 설탄의 작품 2점, 고영훈씨 회화 1점, 예정에 없이 출품한 폴부리 작품 1점 등 총 35점이 팔렸다.
다음은 국제화랑. `프랑크 프르터 알게마이너'로부터 주목할만한 작가로 소개됐던 조덕현씨의 콘테작품 `20세기의 기억' 6점이 호평속에 매진됐는가 하면, 코디 최와 알렉산더 칼더 작품이 각각 1점씩 판매됐다.
또 현대화랑에선 한국 수묵화의 대가 산정 서세옥씨의 수묵화 `사람들' 4점, 입체적 회화를 시도한 신성희씨의 작품 2점 등 6점을 판매.
한편 서세욱씨는 스웨덴의 말모 쿤스트할렌에서, 신성희씨는 프랑스 한 화랑에서 전시제의를 받는 부수적인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또 박여숙화랑은 원로 정창섭씨의 `명상' 대작 1점, 가인 화랑에선 막스 콜의 작품 1점을 판매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참가한 현대화랑측은 "올해 예상외의 성가를 거둔데다가 지난해 참가작가인 윤성근씨에 대해서도 문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첫 참가한 가인화랑 홍혜경 사장은 "외국작가에 비해 한국작가의 작품가가 너무 높아 문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판매는 떨어지는 게 아쉽다"면서 작가들의 철저한 작품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