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규] '나를 따르라'
기사입력 1997년 06월 20일 14시 45분
윤덕규（34）가 현대 재건을 위한 `마지막 공신'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윤덕규는 지난 19일 인천 OB전 5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대형 홈런으로 팀승리의 쐐기를 박는 등 3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15일 인천 삼성전에 이어 최근 4경기에서 2홈런.
올시즌 5호째다.
11홈런을 쳐낸 지난 94년 이후 최고의 페이스다.
박재홍의 결장 이후 팀홈런이 절반으로 줄어버린 현대로서는 윤덕규가 간간이 뿜어내는 장거리포가 단비처럼 반갑다.
`영원한 3할타자'로 불릴만큼 대표적인 교타자이지만 스윙 스피드가 전성기 못지않게 살아나 장거리포가 터지고 있는 것.
김재박감독도 "윤덕규의 스윙은 아직도 팀내 최고"라면서 윤덕규를 5번타자로 고정할 정도다.
윤덕규는 20일부터 시작한 전주 쌍방울과의 3연전에서도 팀타선의 핵심이다.
쌍방울에는 언더핸드스로 투수가 즐비해 좌타자 윤덕규가 한건을 할 것으로 코칭스태프는 믿고 있다.
윤덕규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지금이야말로 고참이 나설 차례"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박재홍 김경기 이숭용 등이 줄줄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취를 감춰버린 현대로서는 윤덕규야말로 하위권 탈출을 이끌 `난세의 영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