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리나] 눈물하나 사랑 둘
기사입력 1997년 06월 18일 14시 11분
`애정 없는 결혼 방정식의 해법은 불륜과 이혼 뿐이다?'
탤런트 홍리나가 결혼과 이혼, 만남과 이별의 문제를 들고 시청자 곁을 찾는다.
MBC TV 새 아침드라마 `사랑과 이별'(극본 김선영 연출 최윤석).
현재 MBC TV 수목드라마 `산'에서 산악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홍리나는 `사랑과 이별'에선 감성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부유한 집안의 약혼자와 아이가 딸린 이혼한 남자와의 사이에서 방황과 갈등을 거듭하는 `은하영'이 그녀가 보여줄 새 모습이다.
유치원 여교사인 하영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를 가슴에 묻어둔 채 부유한 약혼자와 결혼한 뒤 끊임없이 갈등을 겪는 여자.
`산'에서 터프한 여성 산악인 `다희'와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인물이다.
"하영이는 숫기가 없고 내성적인 성격의 여자이지만 밝은 톤의 내면 연기로 찡한 감동을 안겨줄 생각이에요. 우연하게도 최근 관람한 두 편의 영화와 비슷한 내용이어서 자신있게 해낼 수 있을 것같아요."
영화 `러브 어페어'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반반씩 섞어 놓은 듯한 줄거리속의 주인공이라는게 홍리나의 설명.
하영을 통해 단순한 불륜 관계가 아닌 두 남자와의 숙명적인 애증의 골을 메워 가는 것이 바로 그녀가 풀어야 할 몫이다.
물론 몇년전 유부남을 사랑하는 역할을 연기했던 KBS 2TV `남편의 여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사랑과 이별'은 결혼과 이혼 등 위기속의 가정을 감각적인 터치로 그리는 정통 멜로 드라마로 홍리나와 삼각 관계의 상대 역은 탤런트 최민식과 최성준.
최민식은 이혼한 뒤 정신적인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김창기역을, 최성준은 그녀의 약혼자 윤영세역을 연기한다.
당초 9월로 예정돼 있던 이 드라마는 8월초로 방영 일정이 앞당겨 지면서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계획.
"하영이라는 역할이 맘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는데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와 곧바로 이어지는 바람에 쉴 틈이 없어졌어요."
`산'의 마무리 촬영에 여념이 없는 홍리나는 오는 25일 6．25 특집 드라마로 방영될 SBS TV의 `설촌별곡'에서 여주인공 `묘순'역을 연기, 질박한 삶의 모습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