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코비치감독] '한국 다양한 전술 개발하라'
기사입력 1997년 06월 17일 14시 42분
`차범근 사단'과 제2회 코리아컵 패권을 놓고 격돌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페트코비치 유고 감독（51）은 "한국이 월드컵축구 본선에 오르기 위해선 좀 더 다양한 전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16일 한국과의 경기가 끝난 뒤 가진 본지와의 기자회견에서 외교적 발언을 생략한채 98프랑스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는 `동반자'로서 한국축구의 아픈 구석을 솔직하게 지적했다.
첫번째는 플레이가 너무 단조롭다는 점.
서정원 고정운 등 빠른 선수들의 측면돌파에 의한 중앙공격이 한국의 일관된 경기패턴인데 다양한 공격루트의 개척과 입체적인 전술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선수들의 체력과 기동력은 손색이 없다"면서도 "강약조절이 없고 공격패턴이 눈에 보여 비교적 상대하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한마디로,많이 뛰기는 하지만 `생각하는 축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플레이메이커가 없다는 것.
차범근 사단에 늘 따르는 지적이지만 페트코비치 감독은 "뛰어난 플레이메이커가 없으면 나머지 선수들이 2배 이상 뛰면서도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지적,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밖에 그는 한국선수들의 잦은 패스미스와 세기（細技）의 부족, 맨투맨 전담 수비수들의 스피드 부족 등이 최종예선에서 어려움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이번 원정에는 유고비치 사비체비치 스토이코비치 등 간판선수 3∼4명이 재계약 협상과 부상으로 빠졌다"며
"이집트와 가나도 월드컵 예선에 출전한 선수들이 60∼70％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참가팀의 `수준'을 간접 확인해 줬다.
이집트와 가나는 98프랑스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으며 유고는 유럽예선 6조에서 17일 현재 6승1무1패로 스페인에 이어 2위를 마크, 본선진출이 유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