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데뷔 3년만에 달콤한 휴식
기사입력 1997년 06월 17일 14시 22분
탤런트 김원희(26)는 요즘 방학을 앞둔 어린 아이처럼 들떠 있다.
데뷔 3년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휴식을 맞기 때문.
SBS TV 주말극장 `꿈의 궁전'에서 성실하고 마음씨 착한 고참 웨이트리스 허미강을 열연한 그녀는 드라마가 종영되는 오는 29일부터 전격 휴식에 접어들 계획이다.
"단 열흘만이라도 조용히 제 시간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지난 94년 MBC TV `서울의 달'에서 푼수 호순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원희는 그 누구보다도 꽉 짜인 스케줄에 쫓기며 살아 왔다.
95년 SBS TV 주말극 `이 여자가 사는법'에서 푼수기 넘치는 신세대 여성에 이어 `부자유친' `장희빈' `해빙' `오장군' `임꺽정' 등 줄줄이 7개 드라마에 출연해 오며 단 하루도 제대로 쉴 틈이 없었던 것.
여기에 `기쁜 우리 토요일'과 현재 MC를 맡고 있는 `이문세 라이브' 등 쇼 프로까지 합치면 고정 출연 프로그램만 11개가 넘는다.
최근 새 일일 드라마의 손짓을 고사한 그녀가 첫번째로 결심한 것은 미국 여행.
우선 20일 뉴욕으로 날아가 교포 사인회 참석과 엘리트 모델 에이전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또 워싱턴으로 옮겨서 웨스트포인트에 초청돼 사관 생도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질 예정.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행을 하며 머리를 식힌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
뉴욕 42번가에서 평소에 좋아하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실컷 감상하기로 했으며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이애가라 폭포에도 다녀올 것이라고.
워낙 활달하고 구김살 없는 성격 탓에 코믹한 이미지가 트레이드 마크처럼 돼 버린 그녀는 다음에 출연하는 드라마에선 순애보적인 여인으로 폭넓은 연기 변신을 꾀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