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시카고 불스,유타 재즈 꺽고 챔프 등극
기사입력 1997년 06월 15일 00시 52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4승2패로 꺾고 3년만 에 왕좌에 올랐을 때 코트를 적셨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눈물.
14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를 찾았던 2만4천여명의 관중들은 `황제의 눈물'을 기대하고 있었다.
아버지를 무장강도의 흉탄에 잃은 충격 때문에 야구로 외도를 하는 등 번민의 세월을 보냈던 조던이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뿌렸던 눈물을 시카고의 농구팬들은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그러나 `황제'는 눈물 대신 너털웃음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황제'를 앞세운 시카고 불스가 96∼97시즌 NBA(미국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서 창단 후 23년 만에 첫 정상을 넘보던 유타 재즈를 90대86으로 제압, 4승2패로 90년대들어 5번째 `래리 오브라이언컵'을 안았다.
이날 39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조던은 생애 5번째 챔피언결정전 MVP에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
지난 12일 5차전서 자신을 괴롭혔던 고열과 복통, 그리고 34세라는 세월도 `황제'의 행로를 막지 못했다.
이날 승부 역시 `황제'가 마음먹기 나름이었다.
경기종료 28초를 남긴 82_82 동점상황.
공격권을 쥔 시카고는 마지막 슈팅기회를 어김없이 조던에게 넘겨줬다.
조던에게 버저_비트(종료순간 결승골)를 얻어맞았던 1차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유타는 브라이언 러셀과 존 스탁턴이 급히 더블팀으로 조던의 앞길을 봉쇄했다.
진로가 막힌 조던은 공중에서 몸을 틀었고 자유투 라인에 홀로 서 있는 스티브 커를 발견했다.
그리고 총알 같은 패스가 커에게 날아갔고 커는 무덤에 묻히는 순간까지 잊지 못할 6m짜리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84－82.
남은 시간 5초. 한가닥 희망을 품은 유타는 작전타임후 하프라인에서 러셀이 볼을 스로인했으나 쿠코치의 손에 걸렸고 이를 피펜이 가로챈 뒤 쿠코치의 통렬한 왼손 원핸드 덩크슛을 끌어내 대미를 장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