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한국축구 매운맛 봤지?'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28분
"한국은 여전히 두려운 상대이고 한국에는 김현석이 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김현석（30．MF）이 중국축구계에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됐다.
중국축구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한국축구를 이겨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친선경기임에도 중국팀들은 베스트멤버를 내세우고 각종 홍보매체에서는 `타도 한국'을 요란스럽게 외쳐대고 있다.
하지만 김현석의 플레이를 본 중국인들은 오히려 한국과의 실력차를 더욱 인정하는 눈치다.
지난 12일 중국전역에 TV로 생중계된 중경 전위환도팀과의 경기.
김현석은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프리킥을 그대로 골문에 차넣어 12억 중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주심의 노골선언으로 골이 인정되지는 않았으나 후반에는 더욱 완숙한 기량으로 중국인들을 체념하게 만들었다.
10분 중원에서 드리블하다 순간적으로 문전에 송곳패스를 해 김종건의 득점을 도왔다.
2분뒤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차 골키퍼가 골인장면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게 했다.
14일 열린 북경 국안팀과의 경기 입장권에는 `한국을 꺾을 유일한 팀'이라고 인쇄됐으나 이곳 관계자들은 실력차를 인정한다.
한국의 벽은 너무 높고 그 중심에는 김현석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김현석은 "중국인들에게는 약점을 잡히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뛴 결과"라며 "이번 원정에서 한국축구의 위치를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