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승] 최근 장타율 6할9푼 '특급공포'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14시 35분
"누가 껄끄럽냐?"
타팀 투수들에게 요즘의 롯데타자들에 대해 물으면 코웃음부터 친다.
1할타율을 갓 벗어난 타자가 수두룩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래도 몇선수에 이르러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12일 현재 타율 2할8푼9리의 박현승（25）도 그중의 한명이다.
지난 10일 롯데전서 선발승을 거둔 현대 정민태의 말.
"대부분 무뎌보였지만 박현승의 방망이는 벼락같이 나왔다."
삼성 백인천감독도 "스윙이 빠르고 정확하다"며 자기팀 선수처럼 치켜세운다.
이번달 7경기의 성적은 타율 3할4푼6리（26타수 9안타）에 10타점. 최근 3경기선 10타수 5안타 4타점.
이번달 들어 6할9푼2리인 장타율은 투수들을 더 긴장시킨다.
작년 내내 108경기서 홈런 8개였지만 올시즌엔 44경기서 벌써 홈런 7개다.
12일 현대전의 2점짜리 역전홈런은 한창 물이 오른 장타력 시범이었다.
롯데에선 최근 부진한 마해영 대신 박현승이 `4번 적임자'란 말이 나올 정도.
박현승이 올시즌 `클러치히터'로 완전히 자리잡은 것은 몸쪽볼 공략에 눈을 뜬 뒤부터다.
7개의 홈런중 4개가 몸쪽볼을 당겨 친 것.
몸쪽에 바짝 붙는 볼은 투수들이 병살타를 유도할때 쓰는 전형적인 구질이다.
바깥쪽 볼에 비해 몸쪽볼은 완전한 스윙이 아니면 안타를 치기 힘들다.
몸쪽볼을 치려면 스윙이 빨라야 하는데 스윙속도는 체력훈련과 스윙훈련횟수에 비례한다.
침체된 롯데타선에서 박현승이 꾸준히 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겨울이 스스로에게 고단하고 혹독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