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맞춤 목욕용품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6월 10일 15시 15분
목욕용품도 본인 취향대로 맞춰 쓰는 시대가 왔다.
샴푸, 콘디셔너, 오일 등에 자신이 좋아하는 향과 색을 가미해 쓸 수 있도록 한 맞춤 목욕용품 전문점이 등장해 개성파 신세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맞춤 목욕용품이란 기본 베이스의 샴푸, 콘디셔너, 오일 등에 자신이 좋아하는 향과 색상을 더한 것.
1, 2, 3, 4 등 아라비아 숫자가 새겨진 수십가지의 향을 차례대로 맡아 보고 이 가운데 취향에 맞는 2∼3가지의 향을 선택한다.
같은 방법으로 골드, 다크 브라운, 바이올렛, 레드 브라운 등 10여가지 색상 가운데 본인의 머리색이나 스타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고른다.
이어 기본 베이스의 샴푸, 콘디셔너, 오일 등에 이들 향과 색을 집어넣으면 나만의 목욕용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주부 곽근경씨（28．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 "기분을 가라앉혀주는 라벤다 향과 소화불량에 좋다는 민트향을 합쳐 나만의 샴푸를 만들어 쓰고 있다"며 "종일 머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향이 풍겨나와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맞춤 목욕용품은 향과 함께 색상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샴푸와 컨디셔너에 색을 첨가하면 머리 감을 때마다 염색코팅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검은머리는 바이올렛 계열이 세련돼 보이며 갈색 머리는 골드, 새치머리는 다크 브라운 계열이 무난한 편.
최근 국내 처음으로 맞춤 목욕용품을 선보인 서울 압구정동 `아베다'의 종업원 송윤정양（24）은 "개당 2만원선으로 일반 향수에 비해 가격부담이 있는 편임에도 불구, 하루 400여명의 여성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향과 색이 워낙 다양하게 나와 있어 30분을 앉아 있으면서도 무엇을 골라야할 지 모르겠다며 쩔쩔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맞춤 속옷, 맞춤 향수에 이어 등장한 맞춤 목욕용품은 소비자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퍼스널 브랜드' 붐의 하나라고 미용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